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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모음

'대대장 효과'를 아십니까? - 상명하달 조직의 문제점

OO기갑부대의 대대장은 어제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 금요일 간부회의를 취소하고 싶었다.

그래도 부대 지휘관이 사적인 이유 때문에 회의를 취소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허리 통증을 꾹 참으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난 훈련을 잘 마쳐준 대대원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한번 치하해야겠는데...'

 

그는 앞뒤 설명없이 토요일 오전 10시까지 전 대대원을 연병장으로 집합시킬 것을 중대장들에게 지시한다.

갑작스런 지시를 받은 본부 및 1, 2, 3 중대장 4명은 저마다 대대장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머리속이 복잡하다.

 

'왜? 왜? 왜?!'

 

평소 대대장과 선후배 관계인 본부중대장과 1중대장은 그간 대대장과 사적인 대화를 많이할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이번 집합은 대대장이 단지 사기 진작을 위한 자리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소속 소대장들에게 중대원 모두 간편한 활동복 차림으로 오전 9시 50분까지 집합시킬 것을 지시한다. 이에 소대장들은 중대장의 지시를 그대로 소대원들에게 전달한다.

 

반면, 2중대장은 뜬금없는 집합에 어리둥절하다. 회의중 내내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던 대대장이 뭔가 다른 의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얼마 전 대대장이 '요즘 사병들이 군기가 많이 해이해졌다'라고 한 말이 머리 속을 스쳤다. 1중대장은 소대장들에게 모든 중대원의 외박, 휴가를 금지시키고 전투복 차림으로 집합시간보다 1시간이나 빠른 9시까지 모여 복장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사안의 급박함을 눈치 챈 소속 소대장들은 한술 더 떠 소대원들에게 1시간 30분 더 빠른 8시 30분까지 지시, 분대장들은 2시간 더 빠른 8시까지 분대원 집합을 지시하며 혹시 모르니 총기 손질을 해놓으라고 한다. 맨 말단에 있는 이등병은 자기 바로 위 고참으로부터 7시 30분까지 전투복을 입고 총기 손질 및 침상 정리를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이등병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들은바가 없다.

 

그리고 간부회의 시간에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3중대장은 대대장의 지시를 놓쳤다. 다행이 토요일 아침 9시에 부대에 잠시 들렸을 때, 부산하게 집합을 준비하고 있던 2중대장으로부터 대대장 지시를 듣게 된다. 3중대장은 부랴부랴 소대장들에게 당장 중대원을 연병장에 집합시키라고 지시한다. 급하게 모인 3중대원들은 복장을 통일할 시간이 없어 복장이 다양하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ayo59/5>

 

10시가 조금 지나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난 대대장은 자신의 눈치를 보는 중대장, 소대장과 복장도 통일되지 않은 채 불만에 찬 대대원을 바라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리곤 조만간에 군기를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bmw2537/7051663>


필자가 군생활 중에 경험한 내용을 조금(?) 과장하여 적어 보았다. 이처럼 '대대장 효과'란 상명하달 조직에서 조직 상부에서 내린 지시가 조직 하부로 전달되면서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상명하달 특성이 강한 회사(특히 정부의 입김을 많이 받는)에서도 벌어진다. 이러한 상명하달 조직의 문제점은 크게 5가지가 있다.

 

  1. 상사가 독단에 빠져 불합리한 지시를 내리기 쉽우며 누구도 이를 거스를 수 없다.

  2. 상사가 내린 지시가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상사에게 누구도 추가적인 질문을 하지 않아 구성원 저마다 지시를 추측하여 실행한다.

  3. 상사와의 사적인 끈을 확보하는 게 잇점이 많기 때문에 위해 불필요한 사내 정치가 발생한다.

  4. 상사가 부하의 사적인 시간을 죄책감 없이 착취한다.

  5. 회식, 워크샵 등 업무 외 시간, 장소에서조차 상사는 여전히 왕으로 군림하고 싶어한다.

 


<이미지 출처 : http://timmarks.com/blog/is-this-a-pyramid/>

 

그렇다면 이러한 조직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은 무엇이 있을까?

 

 1. 상사의 딸랑이가 되어 그 상사를 이용한다.

 2. '이런게 바로 조직 생활이지 뭐...'라고 순응한다.

 2. 빨리 짐 싸고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고의 타협책은 1번을 하다가 3번으로 바꾸는 게 아닐까?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실지 궁금.

 

휴일인데도 사무실 어딘가에서 말도 안 되는 상사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PS : 내가 혹시 이런 상사가 될까봐 걱정. 그럴 기미가 보일 때마다 주변에서 나를 좀 혼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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